[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영국의 보다폰 등 주요 이동통신 회사들이 독자적인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야후 등 미국 인터넷 회사들에 의존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자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발걸음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다폰과 미국 AT&T 계열의 싱귤러 등 주요 이동통신 회사 관계자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3GSM 세계회의에서 독자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 등 인터넷 광고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확인된 회사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텔레콤 이탈리아, 인도의 허치슨왐포아로 알려졌다.
이동통신회사들이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의 데스크 톱 컴퓨터를 기반하는 검색 방식보다 모바일 검색이 더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의 위치에 따라 지역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이 광고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동통신 회사들은 독자적인 모바일 검색엔진을 만들어 구글과 야후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업체들의 독자 검색엔진 개발에는 걸림돌이 있다. 이미 상당수 이동통신 업체들이 구글과 야후가 개발한 모바일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의에 가장 적극적인 보다폰 역시 구글의 프로그램을 채택 중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공동으로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동통신 회사들도 당분간은 독자개발 검색엔진을 구글 등에서 만든 기존 프로그램과 공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른 회사가 개발한 콘텐트를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화이트 라벨 서비스` 채택도 검토 중이다.
이번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7개 이통통신 업체들의 가입자는 모두 6억명. 때문에 이동통신 회사들의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휴대폰 제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문은 독자 검색엔진 개발이 실현될 경우 이번 3GSM 세계회의에서 '베스트 GSM폰(Best GSM폰)'으로 선정될 LG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