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호재`로 반등 모색

안근모 기자I 2005.04.17 13:10:55

(주간전망)지표 부정적.."한차례 `항복` 과정 거칠 듯"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곰들이 엄습한 월가는 이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당장 지지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월가 전략가들은 곰들의 대공세에 완전히 항복을 한 뒤에나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가 시장에 부정적일 것으로 우려되지만, 주중 잇따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토대로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화요일의 인텔이 단연 관심이다. ◆2년만에 최악의 장 지난주 후반 다우존스 지수는 사흘 내리 세자릿수의 급락세를 보였다. 낙폭만도 400포인트를 넘는다. 지난 2년동안 이렇게 무자비하게 떨어진 적은 없었다. 지난 한 주간 다우 낙폭은 3.6%에 달해 1만선마저 위태롭게 됐다. 지난 주말 나스닥 역시 2%의 급락세를 보이며 1900선 상실 위기에까지 몰렸다. 주간 하락률은 4.6%에 달했다. ◆"항복선언 거친 뒤 반등"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의 전략가 조 리로는 "이번주중 하루는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홍수와 같은` 폭락이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90%이상의 거래량이 매도우위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시장은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한 차례 더 폭발이 이뤄지면 결국 주식의 가격 이점이 분명하게 부각될 것이며, 매수세를 불러 들여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기다리는 `항복의 날`은 일련의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가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지표, 선행지수, 베이지북... 이번주 경제지표 중에서는 물가가 관심이다. 화요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요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우존스 설문결과 PPI 원지수는 0.4%에서 0.6%로, 근원지수는 0.1%에서 0.2%로 각각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CPI 역시 원지수가 0.4%에서 0.5%로 커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근원지수는 0.3%에서 0.2%로 둔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가 추세와 연관성이 높은 컨퍼런스보드의 선행지수 3월치가 목요일에 나온다.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제2의 `경기 소강국면(soft patch)` 우려에서 발생한 것이니만큼 여느때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3%의 하락세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시장에 부정적일 듯하다. 같은날에는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뉴욕 연준지수의 쇼크가 재연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지수는 8.5로 2.9포인트 하락이 예상됐다. 수요일 오후 2시에는 FRB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소강국면`에 대한 연준의 생각은 어떤지, 3월 물가지표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어떠한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사실 베이지북에 기술된 물가동향은 노동부의 PPI 및 CPI와 무관하지만, 발표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논리적인 연관성을 부여하게 된다. 화요일 아침에는 3월 주택착공 지표가 나온다. ◆"지표로 망친 시장 실적으로 살려낸다" S&P500 기업중 147개사가 이번주중 실적을 발표한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블루칩 가운데 무려 14개가 여기에 끼어 있다. 조 리로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제법 좋은데도 우리는 너무 비관적"이라며 "실적에서 반등의 촉매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요일: 3M(MM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노벨러스시스템(NVLS),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화요일: 코카콜라(KO), 제너럴모터스(GM), 인텔(INTC), 존슨앤존슨(JNJ), 루슨트테크놀러지스(LU), 메릴린치(MER), 파이저(PFE), 라디오&49409;(RSH), 워싱턴뮤추얼(WM), 야후(YHOO) △수요일: 이베이(EBAY), 포드(F), 하니웰(HON), JP모건체이스(JPM), 모토롤라(MOT), 퀄컴(QCOM), SBC커뮤니케이션즈(SBC),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UTX) △목요일: 브로드컴(BRCM), 구글(GOOG), 맥도널드(MCD), 머크(MRK), 노키아(NOK), 자일링스(XLNK)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증가율은 평균 8.6%. 소재가 52%, 에너지가 40% 증가한 덕이다. 64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은 지금까지 53%의 기업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놔 장기 평균치 59%에 못미치고 있다. 25%는 기대치에 `부합`했다.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 22%로 장기 평균치 20%보다 높았다. 매를 먼저 맞았다고 생각한다면 남은 기간을 기대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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