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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RV로 채운 것은 처음이다. 쏘렌토는 올해 월평균 7249대가 판매돼,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월 평균 6048대)보다 약 1200대 앞섰다. 두 차종의 누적 판매량 차이가 1만4408대에 이르는 만큼, 연간 베스트셀링 차량 자리를 쏘렌토가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연간 최다 판매 차종을 배출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내수 시장에서 기아 RV 인기는 꾸준히 높다. 카니발 역시 매월 약 6240대가 신규 등록되며 ‘패밀리카’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또한 각각 월 5500대, 47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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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셀토스도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1~11월 셀토스의 해외 판매량은 23만951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82%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연간 판매 5만6260대를 기록하며 누적 순위 6위에 올랐다.
올해 기아는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와 글로벌 최다 판매 차량을 모두 RV 라인업에서 배출하며 완성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전망이다. SUV와 RV 중심으로 차량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전기 SUV인 EV6, EV9, EV3가 국내외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기아의 RV 중심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출시될 신차 역시 RV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달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포티지’를 출시했고,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도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과 준중형 전기 SUV EV5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와 친환경차 비중 확대를 통한 기아 차량의 평균판매가격(ASP) 상향을 기대한다”며 “낮은 산업수요 증가에도 기아는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견조한 이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