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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9세 김길동씨(가명)가 1시간 전 발생한 우측 편마비와 실어증으로 응급실에 왔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던 중 증상이 발생했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 왔다. 시행한 CT에서 좌측 중대뇌동맥 폐색이 확인됐지만, 뇌경색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즉시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하고 동맥내혈전제거술도 시행했다. 김씨는 시술 직후 우측 편마비와 발음장애가 경한 정도가 있었으나 실어증은 거의 호전되었고 일주일간 입원 후 증상은 모두 호전되어 집으로 퇴원했다.
위의 두 환자는 필자가 비슷한 시기 진료를 하였던 환자들이다. 두 환자는 같은 나이, 같은 성별, 같은 뇌혈관 영역의 뇌경색, 같은 첫 증상을 보였으나, 그 치료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렇게 다른 원인은 단 한가지 골든타임 내 병원을 방문하였는지 여부였다.
◇ 골든타임이 가른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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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으로 나이가 들어 여러 혈관위험인자와 관련된 기저질환이 많아질수록 그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여러 기저질환 관리를 잘한다면 최대 90% 까지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건강검진을 해서 필요시 본인의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 등을 실천한다면 건강한 생활과 함께 뇌졸중 및 여러 심혈관질환으로부터 본인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뇌졸중이 생겼고, 급성기 치료를 잘 받아서 증상이 호전 된다고 끝이 아니다. 뇌졸중은 소위 말해 완치가 없이 평생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 재발률도 20~40%로 높은 질병이다. 뇌졸중이 한번 발생하면, 뇌 안의 그 흔적은 그대로 남게 된다. 다만 그 흔적인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앞으로 재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차예방을 위해서 복용하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자의로 중단하지 않고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또한, 본인이 진단받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이 또한 꾸준하게 치료받고 관리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금주와 금연도 필수다. 술과 담배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지만, 뇌졸중 재발 위험도 2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에 끊는 것이 좋다.
◇ 에필로그
이번 편이 필자의 1년간 연재의 마지막 글이다.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 제목을 고민했고, 뇌졸중이라는 질병에 대해서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예방하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목표였다. 그 목표가 이루어질 때 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꼭 많은 분들이 기억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뇌졸중은 흔한 병이지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1차로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으며, 설사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골든타임 내 치료가 적절하게 된다면 그 휴유장애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뇌졸중은 재발도 잘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다면 그 재발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민이 뇌졸중을 극복하는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뇌졸중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