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한국, G7 포함 가능성 높아…2030년 GDP 이탈리아 추월”

이정윤 기자I 2024.07.28 11:00:00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한국 GDP, 이탈리아·캐나다에 근접
1인당 GDP는 일본·이탈리아 수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일본 추월’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오는 2030년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G7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G7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조건’이라는 경제주평을 통해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경제 발전 속도로 선진국 그룹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넘어 선진국 중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G7(Group of Seven) 강국으로의 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G7은 선진국 중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의 7개 경제 대국의 정상 회의와 각료급 회의를 의미한다. 가입국은 선진국 중의 선진국으로 인식된다. G7 가입의 명시적 요건은 없으나 과거의 선례를 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규모(GDP)와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2023년 기준으로 경제 규모(GDP) 면에서는 이탈리아, 캐나다에 근접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 면에서는 일본과 이탈리아 수준이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23년 전세계 14위(1조7000억달러)로 G7 국가 중 영국(3조3000억달러), 프랑스(3조달러), 이탈리아(2조3000억달러), 캐나다(2조1000억달러) 수준에 근접한다.

한국의 1인당 GDP 순위는 2023년 전세계 35위(3만3192달러)로 한국, 일본, 이탈리아가 모두 3만달러대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경제력 수준으로 가까운 시간 내 G7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는 한국, 스페인, 호주뿐이다.

한국은 짧은 산업화 역사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해, 현재 G7에 근접하는 경제력과 경제 발전 수준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국의 경제 규모(GDP)는 1980년 65억4000만달러로 G7 평균(9861억달러)의 6.6%에 불과했으나, 2023년 기준 25.6%에 달한다. 또한 한국의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은 1980년 1715달러로 G7 평균(1만988달러)의 15.6%에 불과했으나 2023년 기준으로는 65.4%에 달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10~2023년 동안 GDP 및 1인당 GDP 증가율에서 한국이 미국을 제외한 G7 국가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2023년의 각국의 GDP와 1인당 GDP의 연평균 증가율이 지속된다는 가정에서 한국의 GDP 규모는 2030년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아직 확정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2023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194달러로 일본의 3만5793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발표됐다. 따라서 1인당 GDP 기준으로도 한국은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조만간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 판단했다.

사진=현대경제연구원
한국 경제가 G7 강국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장점으로는 △위기에 강한 경제 체질, △주력 섹터인 제조업의 성장성,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투자의 확대, △K-컬쳐의 글로벌 소프트 파워 확산, △높은 인적 자본 수준 등을 들었다.

반면 한국 경제가 G7 강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 △서비스업의 취약한 생산성, △AI 사회에 대한 불충분한 대비, △그린 전환 트렌드에 불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 등을 꼽았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G7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위해서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내수 부문의 체질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며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계 내에서는 혁신 노력을 강화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K-컬쳐의 소프트 파워 강화 노력, 미래 노동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일치 축소,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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