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거론되는 큐텐과의 합병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기업인 SK스퀘어(402340)가 합병 이후 공동경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
11번가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증가한반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52억원으로 지난해 756억원(SK스퀘어 공시기준)보다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일시적 장부평가액 변동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올해 핵심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많은 유통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11번가도 직매입 상품을 기반으로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도입했는데, 9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슈팅배송 서비스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11번가는 올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슈팅배송 품목에 애플 아이폰과 로봇청소기 로보락 등이 포함되면서 슈팅배송 월간 거래액 규모는 10월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1일까지 이어진 연중 최대 쇼핑행사 ‘그랜드 십일절’ 역시 애플리케이션 방문고객 수가 역대 최대치인 700만여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11번가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지마켓 창업자이자 싱가포르 e커머스 업체 큐텐 최대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합병 이후 공동 경영에 대해 논의하는 안까지 나왔지만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동경영을 하더라도 SK스퀘어가 불리한 조건으로 시작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스퀘어는 11번가에 대한 추가 투자 여부를 내년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를 포함한 큐텐 연합군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쓱닷컴과 지마켓, 옥션 등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24.5%로 1위, 네이버가 23.3%로 2위다. 기존 3개사를 포함한 큐텐 점유율은 4.6%로 7위였으며 신세계 계열 점유율은 1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