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미·중) 간 합법적 차이점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차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몇 가지 합법적인 (자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처한 대외적인 난관이 미국의 견제에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정찰)풍선이 초래한 문제 중 하나는 그것이 격추될 만한 것은 아니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풍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그것은 의도적이라기보단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측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미국 영공을 침해한 정찰풍선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정찰풍선 사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건네면서 대화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미·중 간 긴장을 낮추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충돌 방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 후속협의로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추진됐으나 정찰 풍선 사태로 연기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회담할 예정이며, 시진핑 주석과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중간 갈등 사안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및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첫 전술핵을 이웃 벨라루스에 전달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질문에는 “완전히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