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랜텍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2% 증가한 1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197.8% 늘어난 1019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랜텍의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로 휴대폰용 케이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전자담배 기기 판매 증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팩 매출 본격화 등을 꼽았다.
KT&G의 가장 신뢰할 만한 공급처인 점도 실적 호조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1분기 전자담배 고객사인 KT&G의 저장품 등 매입액은 1119억원이었다. 전자담배 매출액은 787억원으로, 1분기 기준 KT&G의 전체 전자담배 기기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랜텍은 2020년에 첫 전자담배 기기 생산을 시작했는데, 당시 이랜텍이 고객사 내 차지하던 비중은 5.2%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34.2%에서 올해 1분기 70.4%로 상승하며 2년 만에 고객사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랜텍이 생산 중인 릴 솔리드 2.0 모델은 액상 카트리지가 없고, 타 모델과 달리 유도가열 방식으로 디자인돼 특허 논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출시 예정인 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도 유도가열 방식이 채택됐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KT&G가 수출국을 현재 25개국에서 31개국으로 확대를 예고한 만큼 이랜텍의 전자담배 기기 매출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랜텍은 ESS 배터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9일 이랜텍은 L사의 가정용 ESS 배터리의 첫 출하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가정용 ESS에서 UL9540A 인증을 획득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김 연구원은 “이랜텍은 올 하반기부터는 ESS 배터리 밸류체인 편입에 따른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