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이자 미국독립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한 토머스제퍼슨의 이 말을 공직 재임 내내 가슴에 품었다고 했다.
그는 반평생을 공무원으로서 살았지만 ‘보일러공 출신 고위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의정부공업고를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집안 형편 때문에 공장에서 당시 5만 원이라는 월급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두번째 직장이었던 서울대학교 시설관리업체에서 보일러 관리 업무를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당시에 또래인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공부를 잘했는데’라는 억울함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다시 공부를 시작해 27세에 성균관대에 입학한 후 행시를 준비, 3년도 안돼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2018년 경기도 북부청사를 총괄하는 행정2부지사직을 끝으로 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도시관을 밝혔다. 그는 “개발시대 방식으로 소수 엘리트가 몇가지 대형사업을 추진해 단기간에 도시를 발전시키는 공식은 이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공동체의 역할이 강조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활 단위인 동네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시민참여’야 말로 살기좋은 도시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했다. 그는 “살기 좋은 도시는 끊임 없는 노력 속에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도시의 주체인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성장을 논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시민들이 어느 방향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행정이 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유기적인 도시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소한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보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아주 조금씩 저절로 젖어든 느낌”이라며 “어쩌면 긍정적인 의미의 ‘공무원 DNA’를 체득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내 집을 가꾸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정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도시를 완성한다”며 “더 나은 도시에서 살 권리가 있는 시민들과 더 살기 좋은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