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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103억 4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301억 4000만달러(약 35조 7600억원)대비 6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클래스A 기준)도 1만 8994달러에서 6882달러로 줄었다.
이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코카콜라 등 버크셔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에 대한 투자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보통주에 대한 미실현 이익이 낮아진 것이 회사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의 올 3분기 주식투자에 대한 장부상 이익은 38억달러(약 4조 5000억원)로 전년 동기 248억달러 대비 21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이외에도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보험 인수 사업 손실이 1년 전 2억 1300만달러에서 올 3분기 7억 8400만달러로 확대, 순이익 감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버크셔는 “일반적으로 특정 분기의 투자수익 또는 손실 액수는 의미가 없다. 주당순이익과 같은 숫자들은 회계 규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투자자들을 극단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며 순이익 감소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64억 7000만달러(약 7조 7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철도, 에너지, 보험 등의 사업이 활기를 되찾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 및 병목 현상이 없었다면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했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미 국채 등은 크게 늘었다. 자사주 매입에도 올 3분기 149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1440억달러 대비 급증한 금액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버크셔는 1965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20%의 이익을 창출했다. 여기에 배당금을 포함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이익률 10.2%를 능가한다. 다만 5년 동안엔 회사의 연간 총 수익률이 약 15%로 S&P500의 20%를 밑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