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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P2P]③"욕먹어도 어쩔 수 없다. 투명한 공개가 중요"

김유성 기자I 2020.05.18 06:00:03

누적대출 1위 P2P기업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 인터뷰
"투자자 원금 보호 더 우선돼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P2P 투자와 관련해 테라펀딩이 가장 뜨거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적대출액 1위(2019년 기준 1조원)기업이지만,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테라펀딩이 P2P금융업계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테라펀딩은 최근 연체율 상승은 성실하게 공시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체율 상승에 대한 비판은) 1위 기업으로서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사진=테라펀딩 제공)
실제로 테라펀딩 홈페이지에는 수익률 등과 함께 연체율(18.05%)과 부실률(0.57%)과 같은 불리한 정보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연체율 같은 기본적인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 ‘0’으로 표기하는 업체들과 전략이 뚜렷이 다르다. 선두 업체 중에서도 홈페이지 전면에 자신들의 투자 정보를 게시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테라펀딩의 행보는 차이가 크다.

양 대표는 자신들이 발표하는 연체율 숫자가 비판의 시발점이 되는 현실에 대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우리가 발표하는 연체율이란 숫자에만 주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P2P금융업체들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경우가 많다. 연체 대출 중 일부를 채권화해 시장에 매각해 겉으로 드러나는 연체율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장부에 드러나는 연체 대출은 사라지지만,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양 대표는 “실물이 있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경매 등의 절차를 거치면 투자자의 원금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 그대로를 상환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고의로 연체율을 낮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테라펀딩은 2015년부터 시작한 원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2P금융 기업이다. 100억원 미만 빌라나 상가 등의 PF에 주로 투자해왔다. 총 누적투자금액은 올해 4월말 기준으로 1조10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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