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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론조사상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사실상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제명과 대국민사과로 막말파문 진화에 나선 통합당은 경제실정을 부각시키며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양당 지도부는 9일 매시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쪽은 민주당이다. 조심스럽게 ‘단독 과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1당이 돼야 한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면 어쩌면 16년 만에 과반을 넘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막말과 사과가 여전히 반복된다”며 “지도자들부터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열세에 놓인 통합당도 기싸움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지금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하나같이 후안무치하다.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며 4월 15일 심판의 한 표를 던져서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는 아울러 10·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결과가 총선 승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는 10일 사전투표에 나서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여야는 선거막판 돌발악재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접전지역은 물론 혼전 중인 부산·경남(PK) 일부 지역 판세와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소속 후보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