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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스크도 남들과 다른 스타일의 제품을 착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면서 이를 공략한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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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차별화 브랜드는 필트의 ‘에티카’와 코드네임 ‘라라퍼프’가 대표적이다.
먼저 ‘신민아 마스크’, ‘김다미 마스크’로도 잘 알려져 있는 에티카는 기능 중심의 기존 미세먼지 마스크 시장에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패션 미세먼지 마스크 브랜드다.
에티카는 지난달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iF Design Award 2020)에서 수상을 할만큼 패셔너블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직관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맑고 편안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줘 커뮤니케이션 부문 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정체성) 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라라퍼프 마스크는 패션 에디터, 공예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여자들이 모여 만든 제품이다.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가 ‘피부 자극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코드네임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퍼프 쿠션’(Puff Cushion)을 마스크 안쪽에 부착,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95% 이상 외부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페이스 쿠션’(Face Cushion)을 만들어냈다.
라라퍼프 마스크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N95 산업용 마스크의 성능을 보여주며, 장시간 착용에도 얼굴의 눌림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여기에 페이스 쿠션 겉면을 오염 물질이 잘 묻어나지 않는 ‘보호 커버’(Protective Cover)로 특수 소재 처리했다. 짙은 메이크업을 한 뒤 라라퍼프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화장품이 최소한으로 묻어나며, 자외선도 90% 이상 차단되게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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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스크를 찾는 것을 넘어 마스크 품귀·대란 현상에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생존 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 모자 브랜드 화이트샌즈가 최근 내놓은 코로나 예방 ‘C-19 디버킷 바이러스 예방 모자’는 벙거지에 커다란 투명 차양 가림막이 달린 제품이다. 지난달 1차 생산 분을 모두 완판하고 2차 예약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중이다.
이 제품은 차양막이 앞을 완전히 가리는 디자인으로 모양은 괴상하지만, 얼굴을 무의식적으로 만지거나 재치기 등으로 침이 튀는 것을 보다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실내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차양막에 지퍼를 달아 모자와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이트샌즈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2차 생산량 3350개를 출고했지만, 일부 고객은 품절로 제품을 구하지 못해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용(4~8세) 제품은 지난 6일부터 미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벙거지 외에도 2~3년 전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장식했던 ‘복면 패션’도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면 패션은 ‘발라클라바’(Balaclava)라고 불리기도 한다.
캘빈클라인, 구찌, 디올, 마르니 등 유명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 2018 가을·겨울(F/W) 패션쇼에서 얼굴을 감싸는 발라클라바를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선보인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복면 패션, 독특한 벙거지가 등장하게 된 것은 기후변화와 재난·코로나19와 같은 각종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패션업계에서도 ‘안전’과 ‘보호’ 등이 하나의 주제로 떠올랐다. 서바이벌 시크(Survival chic)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앞으로는 생존 패션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