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를 기록, 지난해 12월 100.5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01.0을 나타냈다.
CCSI는 가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경기를 낙관적으로,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모두 개선됐다. 현재 경기판단 CSI(78)와 향후 경기전망 CSI(87)는 각각 전월보다 4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으며 취업기회전망 CSI(88)와 금리수준전망 CSI(95)도 각각 4포인트씩 올랐다.
가계 재정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생활형편 CSI(93)가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 CSI(97)는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101)와 소비지출전망 CSI(110) 역시 전월보다 각각 3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6을 기록,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번 달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우려는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질병이 유행했을 당시 단기적으로 CCSI가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지난 2005년 6월 CCSI는 99.7로, 직전월의 105.0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달 조사 결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한폐렴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악화된다면 다음 달 CCSI 지수에 분명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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