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2포인트(0.01%) 떨어진 2만6449.54에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6.61포인트(0.23%)와 4.15포인트(0.05%) 내린 2900.45와 7996.0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작은 산뜻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6.4%로, 시장 예상치(6.3%)를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지난 2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494억달러로 전달 대비 약 17억 달러(3.4%)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 월만의 최소 규모이자, 전문가들의 전망치(538억달러)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2.6% 상승했고, 음료업체 펩시코도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선보이며 4% 가까이 뛰었다.
발목을 잡은 건 헬스케어 주다.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Medicare for All) 등 헬스케어 개혁안이 의사들의 약 처방을 어렵게 할 것이란 데이비드 위크만 유나이티드헬스 CEO(최고경영자)의 전날(17일) 발언이 의료주의 급락을 촉발한 것이다. 유나이티드헬스(2%대 하락), 알렉시온·다비타(각각 8%대 하락) 등이 무너진 배경이다.
장 마감 직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반전을 도보하진 못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상이 이르면 내달 말 또는 6월 초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미·중 양측이 추가적인 대면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 베이징과 워싱턴D.C를 오가며 벌일 것으로 알려진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만 잘 마무리된다면, 이르면 다음 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담판’을 통해 ‘종전’을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게 WSJ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