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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홍콩 바이낸스가 지난주 침입을 시도했던 해커들에 대한 제보에 25만달러(원화 약 2억6700만원) 상금을 걸었다. 또 향후 있을지 모를 해킹에 대비해 총 1000만달러 현상금도 확보해뒀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거래대금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바이낸스 거래소가 지난주 자신들의 고객 계좌를 탈취하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던 세력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제보하는 누구든지 25만달러 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 1000만달러에 이르는 해커 현상금도 미리 마련해두기로 했다.
이 현상금은 바이낸스코인(BNB)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NB는 시가총액이 8억2600만달러에 이르는 25위 규모의 암호화폐다.
바이낸스측은 “지난 7일에 바이낸스에 대한 해킹 시도가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는 대규모로 조직화된 세력이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아무리 수비수가 많아도 골이 들어가는) 축구경기처럼 우리도 모든 공격을 다 막아낼 순 없다”면서 경각심을 높였다.
바이낸스는 지난주 대규모 피싱 및 해킹 시도로 인해 일시적으로 거래소 사용자들의 계좌 인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거래소측은 “해커들은 지난 1~2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사용자 계정 인증을 축적했고 많은 사용자들이 그들이 쳐놓은 함정과 피싱 시도에 빠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올들어서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비트그레일이 해킹 당해 나노(nano)라는 암호화폐 1억7000만달러 어치를 훔쳐 갔다. 일본에서도 코인체크 거래소가 해킹에 당해 5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악의 피해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