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니스 조플린
재니스 조플린은 1970년 발표한 노래 “Mercedes Benz”에서 ‘오 주여, 저에게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 안 사줄래요? 내 친구들은 모두 포르쉐를 몰아요(Oh Lord, won`t you buy me a Mercedes Benz? My friends all drive Porsches)’고 노래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녀도 포르쉐 오너였다. 이 노래가 발표되기 2년 전에 조플린은 3500달러를 주고 1965년형 포르쉐 356c 카브리올레를 중고차로 구입했다. 그런데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신의 스태프인 데이브 로버츠에게 500달러를 주고 싸이키델릭한 페인팅을 주문했다. 로버츠는 한 달이 걸려서 도색 작업을 했고, 마침내 ‘우주의 역사(The History of the Universe)’라는 이름으로 완성했다. 작품에는 조플린을 비롯한 밴드 멤버들과 나비, 해파리 등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
이듬해 조플린은 이 차를 도난당했다. 범인은 자신이 훔친 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포르쉐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차 위에 회색 스프레이를 뿌렸다. 다행히 ‘우주의 역사’는 코팅돼 있었기 때문에 조플린은 차를 되찾자마자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그녀는 1970년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할 때까지 이 차를 몰았다.
조플린의 포르쉐는 1995년부터 클리브랜드에 위치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전시돼 있다가 지난 2005년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전문가들은 낙찰가로 40만~60만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낙찰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176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 차에 그려진 ‘우주의 역사’가 오리지널 작품은 아니다. 조플린이 죽은 후 가족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록달록한 페인팅을 지우고 본래의 색깔인 회색으로 복원했다. 이후 1990년이 돼서야 아티스트들이 사진 자료를 이용해 작업한 끝에 과거의 화려한 색깔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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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일런의 기타리스트 에디 밴 헤일런은 아우디 스포츠카 R8 V8과 V10, 포르쉐 911 GTS RS 등을 갖고 있다. 한 때 페라리 348ts를 몰기도 했다고 한다. 자동차 컬렉션을 보면 그는 “Eruption”에서 들려준 기타 연주 만큼이나 속도감 있는 운전을 즐기는 게 확실하다.
실제로 에디 밴 헤일런은 벤츠 ML63 AMG에 아내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시속 145킬로미터로 달리다가 순찰대에 적발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찰이 과속 벌금 티켓을 떼어줬지만, 소속 지구대장이 밴 헤일런의 골수 팬이라 벌금이 면제됐다는 믿지 못할 일화도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주와 운전의 공통점에 대해 “아드레날린 분비가 비슷하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나 트랙에서 운전할 때면 언제나 벼랑 끝까지 밀어붙인다”며 “하지만 즉흥적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다시 한다는 건 없다. 떨어져 나가면 끝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디 밴 헤일런은 수많은 자동차를 거쳤지만,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악마처럼 새빨간 색의 1972년형 람보르기니 미우라S다. 그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이 차는 밴 헤일런의 히트곡 “Panama” 가사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노래에 등장하는 엔진 소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만 뮤직비디오에는 1951년형 머큐리 컨버터블이 등장한다.)
밴 헤일런의 전 보컬리스트인 새미 해거 역시 스피드광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자동차를 너무나 사랑한다. 잘 빠진 차를 보면 ‘이거 1대 사야할텐데’라고 생각하지만, 공간이 없다”며 “집에 있는 차고는 다 찼고, 바깥에도 2대가 서있다. 나의 다른 집들에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해거는 현재 1983년형 512 베를리네타 박서, 포드 쉘비 GT, 페라리 라페라리, 재규어 XKE, 포드 GT, 쉐보레 엘카미노 SS, 애스턴마틴 뱅퀴시 S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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