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의 옷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 일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게 핵심이다. 20년 이상 패션계에 몸담아온 저자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진행한 강의내용을 정리한 책은 옷에 숨은 인문학적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왜 패션쇼에 특이한 옷이 나오는지, 마네킹 비율이 비현실적인 이유, 빨간구두가 위험한 까닭 등 실용적 스타일링 팁과 함께 읽는 즐거움과 입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패션 입문자에게는 “패션은 익힘이 아니라 체득”이라며 “패션에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할 뿐 더 나은 스타일링에 대한 기준은 없다. 패션을 알고 나면 냉장고 문 다음으로 많이 여는 옷장의 문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국 패션은 촌스러움을 가지고 놀 수 있눈 여유고 자신감이라며 눈치보지 말고 즐기라고 주문한다. 패션의 태도에서 인생의 태도를 배웠다는 수강생의 강의평가가 인상적이다. 거울 앞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