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웹툰④]인터넷·지상파 웹툰 `콜라보`하다

김유성 기자I 2016.07.08 03:45:18

웹툰, 방송과 만나 '엔터테인먼트'화 본격 시동
아프리카TV·MBC 등 방송사 '웹툰' 콜라보 협력 효과 `톡톡`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웹툰이 방송과 융합되고 있다. 어엿한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인터넷 개인 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자사 프로그램에 웹툰을 도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터넷 개인방송의 경우 해당 방송은 물론 웹툰 방문자까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뚜렷하다.

웹툰의 방송화는 아프리카TV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웹툰 기업 짬툰과 5월부터 협력해 ‘더빙툰’을 제작하고 있다. 더빙툰은 아프리카TV BJ가 짬툰 소속 작가가 그린 웹툰에 자신의 목소리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일 밤 10시가 방송 시간이다.

BJ는 이용자와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방송을 진행한다. 채정원 아프리카TV 본부장은 “웹툰을 통한 더빙툰이 개인방송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TV에서 더빙툰을 진행하는 BJ들은 시청자 유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빙툰 참여 BJ들의 시청자 수는 평상시 개인방송 대비 평균 264% 많다. BJ ‘베니아’의 경우 947%, BJ ‘이너’는 612%였다. 채 본부장은 “신인급 BJ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더빙툰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빙툰 효과는 짬툰도 마찬가지다. 하희철 짬툰 팀장은 “더빙툰 방송 직후 트래픽이 상승한 효과가 있다”며 “더빙툰 대상 웹툰의 순위가 평균적으로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짬툰에 따르면 더빙툰으로 소개된 웹툰의 종합순위(매출, 조회수 등 평가)의 상승 폭(5월 기준)은 전달(4월) 대비 1.6배였다. 웹툰 ‘우리두리’의 순위는 5월 한 달 동안 296계단 올랐다. 전달 같은 기간의 순위 상승률과 비교하면 3배(294.7%) 가량이다.

하 팀장은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독점 연재작을 중심으로 아프리카TV와 세 번째 시즌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웹툰 작가들과 협력하는 등 ‘웹툰 품기’에 나섰다. 1인 방송 포맷의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는 인기 웹툰 작가 ‘이말년’이 고정 출연했다.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은 멤버들과 인기 웹툰 작가가 짝을 이뤄 웹툰 연재에 나섰다. 완성된 웹툰에 멤버들의 목소리를 더빙한 ‘더빙툰’ 형태로 방송중이다.

지상파DMB 방송사 QBS는 웹툰 라이선스 전문기업 드림 커뮤니케이션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방송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QBS도 진행자가 웹툰을 기본으로 더빙이나 토크쇼를 한다. 인기 콘텐츠는 드라마나 영화 등 3차 콘텐츠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원장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웹툰을 보는) 채널환경이 풍부해지면서 웹툰의 엔터테인먼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무한도전 등과 같은 방송을 통해 웹툰이 또 하나의 기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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