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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만 점포' 카운트다운 돌입..CU·GS 누가 먼저 웃을까

임현영 기자I 2016.05.20 06:00:00

CU,GS 모두 작년보다 출점속도 가팔라져
당초 예상보다 ''1만호 점포'' 돌파 앞당겨질 전망
韓편의점 역사 27년만 쾌거..양적질적 성장 의미
양측 "점포 수 늘리기 아닌 점포 수익성에 중심"

CU·GS25·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점포 수 추이(자료=각 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편의점 1만 점포’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업계 1·2위인 CU·GS25의 출점속도가 작년보다 빨라지면서 당초 예상 시점보다 앞당겨졌다. 상반기 안에는 1만번째 점포를 오픈하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출점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1만호 점포’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 최초라는 상징성과 함께 현재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웃고있는 편의점업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타이틀이라는 분석이다.

◇ 작년보다 속도내는 출점..‘상반기 안에 1만점포 열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027410)GS리테일(007070)이 각각 운영하는 CU·GS25는 1만 번째 점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CU는 9812개, GS25는 97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4개월간 각각 402개·432개 점포를 불렸다. 한 달에 100개 이상의 새 점포가 생겼다. 작년 한해동안 두 회사가 1000 여개 점포를 오픈한 것(CU 1001개·GS 995개)을 감안하면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당초 단일 편의점 브랜드의 1만번째 점포 돌파는 상반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작년 말 점포수를 기준(CU 9409개, GS25 9285개)으로 지난해 출점속도(1년에 1000개 오픈)를 고려하면 ‘1만호 점포’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편의점이 아무리 잘 나간다지만 전반적인 내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점포를 올해보다 빠른 속도로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점포 오픈속도는 오히려 작년보다 가팔라졌다.

현재 스코어로 미뤄보면 CU가 1만 번째 점포타이틀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1만호까지 고작 180개 가량이 남았다. 지금 속도라면 상반기 안에 무난히 1만호 점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증가 속도로 따지면 GS25가 근소하게 앞서는 만큼 ‘1만호’점포 시대를 어느 업체가 먼저 열게 될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 韓편의점 도입 27년만..업계 “점포 수 늘리기 경쟁은 No”

1만 번째 점포는 우선 편의점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89년 세븐일레븐이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국내 1호 편의점을 오픈한 지 27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 이번 기록은 단순히 점포불리기 경쟁이 아닌 질적성장을 함께 뜻한다는 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업계는 지난 2012년 무분별한 출점경쟁으로 부작용을 경험하고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한 바 있다. ‘1만개 점포’는 업계의 양적·질적 성장을 그대로 증명하는 셈이다.

다만 양 측은 공식적으로는 점포 수 경쟁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출점을 의식하지 않고 도시락 등 차별화 PB상품을 개발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이에 업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CU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점포 수 늘리기’ 등 양적 성장이 아닌 개별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는 추세”라면서 “실제로 과거 점포개발팀이 회사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최근에는 자체 상품개발팀으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 출점 속도가 가팔라진 영향에 대해서는 “소비자들 사이 편의점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편의점을 오픈하려는 점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GS25 관계자 역시 “최근 업계 분위기가 좋아 그에 맞게 새 점포를 낼 뿐”이라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출점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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