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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 흥행의 천재 바넘 외

김자영 기자I 2016.01.27 06:15:00
▲흥행의 천재 바넘(강준만|140쪽|인물과사상사)

바넘은 19세기 미국서 음악회·서커스 같은 오락활동을 대중에게 전파한 인물. ‘속는 줄 알면서 속는다’는 쇼맨은 바넘의 특기였다. 하지만 당대는 바넘을 ‘야바위꾼’으로 폄훼했다. 저자는 그런 바넘을 ‘엔터테인먼트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평가한다. 오늘날 대중민주주의에선 ‘흥행’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미국 정치의 본거지 워싱턴도 브로드웨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혐오에서 인류애로(마사 C 누스바움|336쪽|뿌리와이파리)

지난해 미국 50개주가 동성애자의 결혼을 합법화했다. 하지만 세계의 동성애자들은 아직도 헌법적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법철학자인 저자가 ‘혐오’의 관점에서 동성애 문제를 짚었다. 민주국가에서 시민의 평등은 헌법에 명시한 가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혐오의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 하지만 동성결혼도 인류애의 정치를 통해 언젠가 이해될 거라 낙관했다.

▲정부지원금 누구나 5000만원 받을 수 있다(이정미|308쪽|라온북)

지금 대한민국에는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창조경제’가 떠오르면서 정부지원금도 다양해졌다. 그러다보니 창업자의 고민이 깊다. 조금이라도 선정될 확률이 높은 지원금을 선택해야 한다. 20대 스타트업 창업가부터 5년차 사업가, 여성사업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사례로 지원금을 받는 절차와 필요한 양식을 설명했다. 저자의 풍부한 컨설팅 경험을 녹여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공이야기 70(박평호|420쪽|한스미디어)

2002년 평범한 서퍼였던 닉 우드맨은 호주 서핑여행을 준비하면서 서핑장면을 어떻게 실감나게 찍을까를 고민했다. 손목에 묶는 카메라가 시작이었다. 순수하게 필요에 의해서 만든 소소한 물건이 이제는 널리 대중화된 액션카메라의 대명사가 됐으니 바로 ‘고프로’의 탄생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물건과 이를 만든 스타트업 회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묶어 성공스토리를 담아냈다.

▲산척, 조선의 사냥꾼(이희근|232쪽|따비)

호랑이가 살던 시절의 사냥꾼이 ‘산척’이다. 맹수를 잡아 생계를 유지한 백정 산척은 조선 임진년엔 경상도지방에서 의적 부대로 활동하며 왜군을 물리쳤다. 병자호란 때도 맹수를 잡던 실력으로 실전에 투입돼 오늘날의 ‘민방위’ 역할을 했다. 프랑스군이 침입했을 땐 매복 공격으로 그들의 항복을 받아냈고 미군 역시 산척에 백기를 들고 경의를 표했다. 조선역사 속에 숨은 주인공을 찾았다.

▲카피책(정철|368쪽|허밍버드)

앞차에 붙은 ‘초보운전’보다 ‘먼저 가, 이미 틀렸어’란 글귀에 웃음을 짓게된다. 카피의 위력이다. 유명한 광고회사의 카피는 아니지만 일상의 유쾌한 표현은 우리를 좀더 풍요롭고 여유있게 해준다. 작은 생각의 변화와 노력이 휴지통으로 직통할 메일을 살려내고 면접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개서가 된다. 일상의 모든 글이 카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정리한 카피의 기술이다.

▲지구의 밥상(구정은·김세훈·손제민·남지원·정대연|228쪽|글항아리)

나우루는 정크푸드의 섬이다. 매장 자원인 인산염 때문에 과거 선진국의 통치를 받다 자원이 고갈되자 모든 먹거리를 수입하는 원조국 신세가 된 것. 미국에도 ‘식품사막’이 존재한다. 흑인 거주지역인 이곳에선 신선한 음식을 찾기가 힘들다. 나우루와 식품사막은 곧 닥쳐올 지구의 미래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해법을 유기농에서 찾는 시도는 눈여겨볼 부분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애니 베전트|448쪽|책읽는귀족)

신과 지혜의 합성어인 신지학은 19~20세기 종교사상에 영향을 끼쳤다. 인도사상의 근원이기도 하다. 신지학자이자 사회주의운동가인 저자는 신지학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우주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문을 연다면 사후에도 인간이 에너지상태로 존재하며 불교서 말하는 환생을 경험할 수 있단다. 척박한 현실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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