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1일 추석 전 일부 유통계열사에서 엘페이 사용을 시작해 차츰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으로, 애프리캐이션(앱)만 깔면 롯데 계열사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롯데그룹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의 적립과 사용도 가능하다.
신 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옴니채널 구축을 추진하면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엘페이 시스템 개발도 주문해 왔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 참석해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 안에 ‘엘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가 엘페이 론칭으로 국내 전자 결제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과 신세계(004170)는 각각 삼성페이와 신세계페이를 내놓고 독자 간편 결제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분야에 모든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가 독자 결제 시스템을 오픈하면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여러 유통계열사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27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롯데의 별도 결제 시스템을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