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키움증권은 13일 팬택의 법정관리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영업환경은 악화하겠지만 LG전자(066570)의 점유율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들의 구매 물량 축소와 부품 조달 차질, 연구개발(R&D) 역량 훼손 등을 고려하면 회생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며 “당장 550여 협력 업체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과도한 보조금 규제가 빚어낸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팬택의 몰락이 부품 업체들에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팬택의 1차 협력사인 200여곳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클 것”이라며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550여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부품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종속도가 커지며 가격 협상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팬택의 법정관리가 휴대폰 시장의 경쟁 강도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과점 체계가 고착화하며 경쟁 강도가 완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의 반사이익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이미 60%를 상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또한 팬택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의 성향은 브랜드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선호도가 클 것이라는 점에서 LG전자 고객층과 좀 더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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