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동양증권은 3개월 연속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5일 “최근 중국의 수입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 “수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 수입 경기 자체에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 지난달 수출은 5.7% 증가하면서 전망치인 3.8% 증가를 상회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차 산업 비중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2차 산업 비중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 역시 이를 반영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의 수입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기저효과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기 보다 중국 수입 경기 자체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 6월 중국의 수입은 각각 0.5%, 0.8%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16.5%, 5.3% 증가했다. 즉 지난해 중국 수입증가율은 낮았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높았기 때문에 올해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집계됐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 상반기 국내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것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다. 민 연구원은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대중국 수출 감소분을 상회했다”면서 “대선진국 수출은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 지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