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비례대표 사퇴..마지막 기회 달라"(상보)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대선 필승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2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저의 깊은 소회를 말씀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국민 여러분의 힘 덕분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그 뜻에 보답하고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 세기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책임있는 변화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마지막’이란 단어를 몇 차례 반복하며 절실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이번 대선이 그 큰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100% 대한민국을 이뤄 국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저의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 후보가 ‘국회의원직 사퇴’를 ‘대통령직 사퇴’로 잘못 말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소 긴장한 박 후보는 ”지난 15년간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누었던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가 기자들이 당황하자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실수했다“라며 ”국회의원직 사퇴“라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