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2012년을 한 달여 앞두고, 내년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코스피 지수가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낫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럽 경제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게 근거다.
반면 내년 예상 코스피 지수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크다. 가장 보수적으로 본 곳은 현대증권으로, 예상지수는 1640부터 2140까지다. 가장 희망적인 곳은 한화증권이다. 예상 지수는 1750~2430이다.
누굴 믿어야 할까? 물론 판단은 투자자 각자의 몫이다. 다만, 판단 근거로 활용할 만한 간단한 방법이 있다. 시간을 일 년 전으로 되돌려보는 것이다.
2010년말, 이때도 증권사들은 2011년도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들뜬 분위기가 전망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증권이 2040~2450을, SK증권이 1920~2550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대 2800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지수가 가장 높게 올라간 곳은 2231.47(4월27일). 이후 유럽 경제위기 직격탄을 맞은 지수는 지난 9월26일 1644.11까지 주저앉았다. 11월 현재까지 장밋빛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가장 인색한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를 제외하곤 말이다.
바로 한국투자증권이다. 작년 말 이 증권사가 내놓은 2011년 예상 지수는 1700~2250. 올해 코스피 지수의 폭인 1644~2231에 가장 근접했다. 작년 11월 발간된 이 증권사의 보고서는 "환율이나 금리 등 그간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대내외 변수들도 2011년에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그럼 한국투자증권의 내년 전망치는 어떨까? 코스피 예상 지수는 1650~2250이다. 최고치는 작년 전망치와 같다. 최저치는 50포인트 더 낮게 전망했다. 올해보다 내년을 더 암울하게 본 셈이다.
코스피 예상지수를 맞췄다고 100% 믿을 순 없다. 작년에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2011년 증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저하고`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해 증시는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반기엔 무섭게 추락했다.
이렇게 듣고 나니 더 헷갈린다. 그래서 한국투자증권 말대로 내년은 올해보다 더 `암울한` 해가 될까? 내년엔 또 대부분 증권사가 입을 모은 `상저하고` 시장이 올까? 누구말을 믿어야 하지?
미안한 말이지만, 정확한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다. 결국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이것이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