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2011년을 단 한달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의견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는 유럽리스크는 제한적이고, 중국 긴축 완화 움직임과 함께 미국 연말 쇼핑 효과 등으로 연말 랠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유럽 악재가 여전하고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6포인트(1.04%) 내린 1776.40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 반 만에 최저치다. 애초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800선이 무너지면서 코스피가 어디로 방향을 틀지 주목되고 있다.
◇ 낙관론자 "유럽 악재 주가 이미 반영, 연말 쇼핑시즌 기대"
연말 장을 좋게 보는 전문가들은 유럽 악재가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이 됐고, 오히려 중국 정책 효과 및 미국 연말 쇼핑 효과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상황이면 유럽에서 나올 악재가 이미 다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은 있지만, 일본 미국 브릭스 등에서 경기가 내년에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연말에 증시가 오를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에 주가가 1900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만큼 1700대 중후반부터는 주식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코스피를 둘러싼 여건이 지난 폭락장보다 나쁘지 않기에 연말 쇼핑시즌이 코스피에 상승 모멘텀이 될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
홍 팀장은 "이번 달 들어 변동성(VIX)지수가 한 단계 하락한 30포인트선 전후에서 움직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11월 경제서프라이즈지수가 양의 영역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체감 정도를 개선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관론자 "유럽 악재 여전, 특별한 상승 모멘텀도 없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유럽문제가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긴축 완화 또는 미국 연말 소비 효과는 유럽 재정위기에 묻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경제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도 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사태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 국내 경제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주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만큼 주가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반전시킬 모멘텀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 10월 잠시 반등을 했다가, 다시 조정을 받는 것은 코스피의 적정 수준에 맞게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 코스피는 1600대 후반에서 1700대 초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긴축완화 움직임과 미국 연말쇼핑 효과는 시장이 상승할 때는 덕을 볼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가 연말까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코스피는 1700선 초반까지는 밀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 긴축 완화 움직임이 실제 실현된 것이 아닌 기대감뿐이고, 미국 연말 소비 효과도 파격적이지 않을 만큼 연말 랠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 연말에 주목할 업종은?
연말 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주목할 만한 업종도 시각이 엇갈렸다. 연말 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IT주나 자동차 등 이익 전망치가 안정적인 업종들을 추천한 반면, 반대쪽은 대외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수주를 거론했다.
강현철 팀장은 "내년에 이익변동성이 크지 않고 성장성이 유지될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게임 IT 건설 정유업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팀장은 자동차와 부품의 경우 한미FTA로 인한 수혜가 가능하고, 미국 연말시즌 효과를 높여주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승우 연구위원은 지수가 더 떨어질 때 최대한 방어적으로 매매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대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금융주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기존 코스피는 대형주 위주의 주도주들이 코스피를 끌어갔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개별주에 초점을 잡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