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한국 기아자동차(000270)가 이란 제재로 자동차 수출을 중단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8일 한국 정부는 대(對)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고 사전허가 없이 이뤄지는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모두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FT는 기아차의 경우 `프라이드` 모델이 이란 전체 차량의 30~40%에 달할 정도로 이슬람권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완성차와 차 부품 등 이란 관련 수출을 모두 중단했으며 이란과의 관계가 상업적 근거를 잃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2대 자동차업체인 사이파(Saipa)는 2005년이후 기아차와의 라이센스로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차종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러나 이후 프라이드에 이어 `리오` 모델이 베스트셀러 차량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희망했지만 성과는 생각보다 시원찮았다는 판단이다. 지난 해 기아차는 1만7040대의 리오 모델 조립 세트를 수출했으며 완성차는 고작 4210대만 팔려나갔다. 기아차 리오의 지난해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73만1000대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제재로 이란에서의 생산 비용이 30%까지 늘어났으며 향후 은행 및 송금 제재를 감안할 때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사이파 측은 언급을 부인한 가운데 이란의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 시장이 워낙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떠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밖에 FT는 이란이 자동차업체들 외에 삼성이나 LG 등 주요 전자업체들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이 이란으로부터 약 10분의 1가량의 원유를 수입하는 상황을 전하고, 최근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의 무역보복 시사 발언을 재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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