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숙기자]“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베레모를 쓰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또래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여학생, 외과 과장의 도도하고 섹시한 정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
영화 ‘기담’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김보경과의 인터뷰는 이전 출연작을 통해 그녀에 갖고 있던 선입견, 왠지 모르게 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단번에 없애줬다.
김보경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화 ‘친구’의 이미지가 강해 김보경이라는 배우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친구’의 진숙도, ‘하얀거탑’의 희재도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니다. 나는 아직 써먹을게 많은 배우인데 기회를 안 주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그동안의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그녀가 신작으로 공포 영화 ‘기담’을 선택한 이유도 '공포영화는 대중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이전 작품을 찍으면서 ‘나는 왜 대중적이지 못할까,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기담’ 섭외가 들어와 호의를 갖고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즐겨보던 김보경은 ‘기담’ 속에 자신이 좋아했던 공포영화들의 장점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소개했다.
김보경은 “특히 인영이라는 여성이 초반부에 온화하고 여성스럽고 남편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관객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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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떨리는 지독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김보경이 ‘기담’에 빠지게 된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지독한 사랑’ 때문. 김보경은 “내가 생각했던 사랑, 정말 기막힌 사랑을 영화 안에서 해봤다는 생각에 지금도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날 정도로 인영이 부럽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김보경은 “지독한 사랑은, 힘들지만 그게 사랑이니까”라고 말하고는 “30대 초반이니 이제 친구들처럼 편안한 사랑을 해야 할 나이지만 내가 꿈꿔왔던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기담’에서 그런 사랑을 해봤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고 속내를 덧붙였다.
김보경은 마지막으로 또 어떤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평상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며 “요즘의 내 또래들이 살아가는 얘기들, 그런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 ‘라빠르망’처럼 젊음, 사랑의 애매모호한 심리를 다루는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1940년대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한 기묘한 공포영화 '기담'은 8월1일 개봉된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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