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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김경수, '연방제' 설전…"김일성 주장", "미국도 친북이냐"

이재은 기자I 2025.04.14 07:42:38

13일 SNS로 서로 비판 글 주고받아
나경원 "김일성 '고려연방제'와 맥 같은 위험한 주장"
김경수 "미국·유럽 연방제 국가에도 친북 운운할 듯"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13일 ‘연방제 수준의 지방 자치’를 공약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 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나경원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극우가 선망하는 연방제 국가 미국이야말로 대표적인 친북 국가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고 나 의원은 “추진하시겠다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미국이나 독일 같은 자유주의 동맹 국가들의 연방제 모델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명확하게 선언해 주시면 어떻겠느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왼쪽),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전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 국민 분열의 위기, 국가 경쟁력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입법, 행정, 국정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을 이곳 세종시로 옮겨오고 새로운 지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더 나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 자치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대통령이 절대 권력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나 의원은 SNS에 “김경수 후보가 꺼내든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지금과 같이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곳곳에 활개 치며 국론을 분열하는 상황에서 연방제 운운하며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기만 하면 경제 위기든 안보 위기든 국가 위기 앞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SNS에 ‘나경원 의원 주장대로라면 미국은 대표적인 친북 국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연방제 하면 미국이나 독일을 연상하는 사람과 북한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연방제 단어만 보면 일단 색깔론부터 꺼내 뒤집어씌우려 드는 게 마치 종소리가 울리면 침부터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생각난다. 그러다가 미국이나 유럽의 연방제 국가들에도 친북 운운하실까 봐 걱정된다”고 썼다.

곧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 “후보님이 구상하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가 북한 김일성이 말한 고려연방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친북적 ‘낮은 단계 연방제’ 구상과는 명백히 다르며 여기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는 것이 순서”라며 “‘파블로프의 개’ 비유를 드셨던데 북한의 말 한마디 김정은의 눈짓 하나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침 흘리던 것이 누구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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