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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작가인데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기도 하지요.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그야말로 ‘한강 붐’이 일고 있습니다.
한강의 고향인 전남 광주부터 출신학교인 연세대 국문과도 환호에 휩싸였는데요. 특히 오랜 시장 침체됐던 출판 시장이 가장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발표 다음날인 11일 오프라인 서점가와 온라인 서점 모두에서 한강의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리며 품절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강 작가 책, 뭐부터 읽는 게 좋을까요?’ ‘노벨상 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게 됐네요’ 등 한강에 대한 글이 도배되다시피 했습니다.
한강은 수상 발표 하루 만인 11일 저녁 늦게 출판사를 통해 서면으로 정리한 간략한 수상소감을 언론에 전달했습니다. 수상 소식이 발표된 날엔 조용히 아들과 차를 마시며 축하했다고 하는데요.
이날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한강이 쓴 110글자 분량의 서면 수상 소감을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한강은 언론에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수상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