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왓킨 AB 멀티에셋솔루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많은 인컴 투자자들이 2024년을 맞이하며 인플레이션 하락, 경제성장 둔화, 금리인하가 채권 성과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보류되면서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반면 주식시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0% 가까이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돌발 변수가 남아 있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다각화된 멀티에셋 인컴 전략에 주목해 볼 만하다.
먼저 현시점의 채권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이다. 올해 채권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좌절을 번갈아 경험하며 느리게 출발했지만,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2020년 0.5%였으나, 지금은 4.5%에 달한다. 무려 7배 이상 상승했다. 다른 채권시장의 수익률도 상승했기 때문에 인컴 투자자는 고위험 채권의 자산 비중을 무리하게 높이거나 대체 수익원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채권에서 충분한 인컴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인컴 투자자들은 배당주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5년 전 글로벌 증시가 불안했던 시기에 멀티에셋의 주식 배분은 안정적인 인컴을 위해 주로 배당주나 가치주에 크게 치중했다. 유틸리티, 소비재, 에너지 섹터주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경제 사이클이 후반기에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우량 성장주는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시기에 배당주보다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배당주에만 치우친 전략을 계속 유지한다면 주식 파트의 전체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으로 MSCI 선진국지수(MSCI World Index)의 배당 수익률은 2% 미만이었으며, MSCI 세계 고배당수익률지수(MSCI World High Dividend Yield Index)는 3.8%였다. 그러나 한 해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MSCI 선진국지수는 23.78%인 반면, MSCI 세계 고배당수익률지수는 9.15%에 그쳤다. 최고 성과를 보인 대형주 대다수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었다. 즉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집중하는 전략은 대형주를 배제해 결국 잠재 수익성까지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주식시장 하락에 대비해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역할은 바로 국채가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를 포함한 선진국 국채는 주식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마다 채권이 안정적인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앞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급증해 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할 경우에도 국채를 통한 듀레이션 노출은 멀티에셋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거시경제와 시장 환경은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다. 미지의 잠재적 리스크가 많은 투자 환경에서 일부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실수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변화 흐름에 맞춰 멀티에셋의 구성과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 안정적인 인컴을 보장하는 우량 채권, 수익 잠재력이 높은 성장주,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한 국채까지 포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인컴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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