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처로서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23년에는 노르웨이가 우리나라 주식을 3조3000억원 매수하였고, 아일랜드가 2조8000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주식 보유 1위 국가인 미국의 매수 규모는 4조3000억원, 영국은 2조원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역외펀드와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 등이 있는 영국은 작년 11월부터 국내주식 매수를 늘리기 시작해 5달 동안 14조6000억원의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면서 “3월로 2020년 이후 국내주식 매도 규모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뮤츄얼펀드와 기관투자자의 규모가 큰 미국은 지난 2월부터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가 월간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는 “대략적으로 2020년 이후 매도 규모의 60% 수준을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순매도 기조를 보이던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는 3월 국내주식 순매수 전환했고 홍콩도 3월 5150억의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부터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테마펀드 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이러한 분위기는 2024년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종목 선정에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액티브 ETF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52조원이었던 우리나라 ETF의 순자산 규모는 2024년 2월 133조원으로 늘어났다. 종목수도 2020년 468개에서 837개로 늘어났다. 전체 ETF 중에서 국내 주식은 35.2%, 해외주식은 2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23년 초부터 이어져 온 반도체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으나, 3월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으로 이익실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에 이어 이번 3월에 반도체관련펀드의 월간 순유출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는 “2차전지 관련펀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1월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특히 3월에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차전지 관련 펀드의 월간 자금 유입 규모가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월과 3월에는 국내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해외주식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투자자들의 미국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이며, 향후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