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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포드는 이와 관련해 “3사는 신중한 논의 끝에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EV)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사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겐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해당 합작공장에선 2026년부터 연간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앞으로 협의를 통해 생산능력을 45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었다. 포드·코치는 튀르키예 내 합작사 ‘포드 오토산’(Ford-Otosan)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며 생산 물량 상당수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포드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 계획이 무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생산공장에서 배터리를 직접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E-Transi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포드는 “기존 추진했던 배터리셀 생산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고 양사는 기존 생산공장 내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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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구속력 없는 MOU로 본 계약 체결 전 상황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손실도 없다.
여기에 더해 기존 공장을 활용해 배터리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 수익성에서 더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하면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생긴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할용하면서 자원 활용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 중국 남경, 한국 오창, 미국 미시간 등 높은 생산능력과 우수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여러 글로벌 공장을 운영 중”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공장의 라인을 활용해 포드의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