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 씨(여· 37세)는 얼마 전 지인들과 등산을 다녀온 이후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이라 여겼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져 잠을 이루기 힘들 지경이었다. 극심한 통증에 병원을 찾았지만 X-ray 결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 의아했다.
|
허리 통증은 지속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요통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요통은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중 어디에서든 병적인 원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디스크로 인한 원인이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 생활이 힘들어진다.
특히 최 씨와 같이 허리 통증은 있는데 X-ray나 MRI 검사로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디스크내장증은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손상돼 면역체계와 신경 등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X-ray 검사로는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확인이 어렵고, MRI에는 검은색으로 나타나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디스크내장증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은 다르다. 추간판이 빠져 나와 주변 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와 달리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돼 초기에 본인조차 몰라 병을 키우거나 통증이 있어도 X-ray 검사로 진단이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같은 증상이라 해도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고, 환자마다 느끼는 통증의 양상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척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