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신흥국 ‘금융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달 49.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83.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는 흐름이다. 금융 스트레스 지수는 채권·외환·주식 시장의 금융변수를 월간 데이터 기준으로 표준화한 이후 국가별로 평균화한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값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은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채권시장 금융스트레스 지수는 88.8포인트를 기록해 금융위기(32.8포인트)나 코로나19 팬데믹(44.4포인트)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거 위기에 비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단 판단이다.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길어지면, 신흥국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본유출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이형석 연구위원은 “향후 신흥국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반면 선진국의 통화 긴축 기조는 유지될 전망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간 국채금리 차 축소 현상이 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만약, 올해 하반기부터 신흥국과 선진국 간 금리 격차 축소 현상이 본격화된다면 신흥국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물론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채권시장발 불안 외 신흥국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통화가치 약세, 부채상환 리스크 등을 꼽았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통상 위험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팬데믹 위기와 러·우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대응 과정에서 정부 부채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신흥국 총부채가 올 1분기 기준 약 101조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