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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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상황이 더 나쁘다. 매출액이 4조1816억원에서 3조7121억원으로 11% 떨어졌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3분기 2059억원에서 올해 -554억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적자전환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도 1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적자폭이 더 커졌다.
LG전자는 H&A 실적에 관해 “한국과 해외 성장세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물류비 부담과 경쟁 비용 증가 때문에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E 실적을 두고는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라 유럽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매출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자원 투입이 늘어 손익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 부문 중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의 3분기 매출은 약 14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1000억원보다 4.6%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76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67% 추락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은 크게 나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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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성수기가 예고돼 있고 카타르 월드컵도 목전에 뒀지만 가전 수요는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TV 시장만 해도 전망이 좋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10년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옴디아 역시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 줄어 2억879만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TV 물량은 계절성으로 증가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재고조정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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