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노피는 mRNA를 활용한 연구·개발은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됐던 역량을 mRNA 독감 백신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mRNA는 향후 바이오 산업을 바꿔놓고 이끌어갈 ‘게임 체인저’로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는 기술이어서다.
◇mRNA 백신, 코로나 성공 이후 본격 영역 확장 나서
사노피는 지난 6월 독감 mRNA 백신 ‘A/H3N2’에 대한 임상 1상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변경(modified) mRNA 4가 독감 백신 등으로 더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프랑수아 투생(Jean-Francois Toussaint) 사노피 연구개발 글로벌 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 1/2상)결과는 우리 mRNA 개발 프로그램 방향을 알리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감을 포함한 다른 질병에 대항하는 mRNA 백신 개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은 항원을 직접 주입하는 대신 몸 안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mRNA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mRNA는 일종의 설계도로 체내 단백질 생산 체계에 따라 하나의 분자로 여러개의 단백지을 생산 할 수 있어 백신의 생산과 전달 면에서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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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는 코로나 뿐만 아니라 독감은 물론 암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말라리아, 결핵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등으로도 가능성이 인정돼 개발되고 있다. mRNA의 상징이 된 모더나(MRNA) 역시 mRNA 방식으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중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화이자도 mRNA 독감 백신 임상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독감 외에도 호흡기 바이러스에 보호 할 수 있고, 종양학이나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mRNA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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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mRNA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격 개발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6월 △한미약품(128940)과 △GC녹십자(006280) △에스티팜(237690) △동아ST △이셀 등은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큐라티스 △아이진(185490) △진원생명과학 △보령바이오파마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현재 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임상 단계에 진입한 국내 업체는 두 곳으로 큐라티스와 아이진이 있다. 글로벌 업체에 비교해서 늦었지만 더 이상 미룰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있다”며 “어차피 mRNA는 필요한 기술이고 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해도 연구 역량과 노하우가 남는것이고 다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지원한다.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코로나19 mRNA 백신 1개 이상 개발을 목표로 범정부적 지원을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코로나19 백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mRNA 백신 원천기술 개발도 동시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