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55~59세 백신 예약 첫날, 잠 못 드는 밤

박지혜 기자I 2021.07.12 07:39:2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만 55세 이상 59세까지 국민의 백신 접종 예약을 시작한 12일 0시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질병관리청 사이트가 한때 마비됐다.

이날 0시가 넘어가자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받는 사이트는 접속하는 데만 한참이 걸리다가, 결국 서버 에러라는 문구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는 문구가 뜨면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한때 동시 접속자만 80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이러한 먹통 현상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예약 접수가 시작된 지 6시간이 지나면서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졌지만, 일부 대상자는 여전히 오류 메시지가 뜬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사진=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되는 만 55~59세 사이 350여만 명에 대해 이날부터 엿새간 사전예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접종 기간에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60~74세 대상자도 함께 사전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첫날부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달 예비역 등을 상대로 선착순으로 진행한 얀센 백신 접종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흘 전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교사 등 38만 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도 동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2시간 넘게 다운됐었다.

이처럼 번번이 접속 실패와 예약 혼선이 빚어지자 누리꾼들은 “이럴 거면 사전예약 왜 하라는 건가”, “잠도 못 자고 기다렸는데…접속 폭주 예상 못 한 일도 아닐 텐데”, “마스크나 재난지원금처럼 요일별로 예약하면 좋았을 것을”, “순서 돼서 접속해도 서버 다운”라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또 부모님 대신 백신 예약에 나선 자녀들은 “내 앞에 23만427명 있대요. 엄마 미안해”, “대학교 수강신청을 비교할 것도 아니다”, “2030 자식들 이리 효자들이다”, “부모님 예약해 드리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자식으로서 도리를 못한 거 같아 괜히 속상해지는 하루”라고 푸념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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