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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슬기로운 투자생활]과창판50·항셍테크, 동양의 나스닥은 누구?

이슬기 기자I 2020.11.09 05:20:00

과창판50지수와 항셍테크지수 같은 듯 다른점 많아
과창판은 전자상거래·미디어엔터 비중 0%
항셍테크지수는 전자상거래 비중 25%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중국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상장을 추진하다 중단한 ‘앤트그룹’과 같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 중국 개별 기업 접근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기술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겠죠. 한국에서도 올 4분기부터 중국 테크주를 추종하는 ETF가 연달아 상장될 예정이기도 하고요.

중국 테크주를 담는 지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산출하는 ‘과창판(科創版·기술주 전용 주식시장) 50’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회사가 산출하는 ‘항셍테크지수’가 그것이죠. 둘 모두 지난 7월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기술주 지수입니다. 모두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대표하려는 목적을 갖고있는 지수들이죠.

하지만 이 두 지수를 살펴보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과창판 지수의 경우 창업주 위주로 성장해온 기업을 주로 담는데요, 주로 전자기기·반도체·바이오·IT 소프트웨어 종목들을 담습니다. 특이한 점은 전자상거래와 미디어서비스, 엔터테인먼트의 비중이 모두 0%에 수렴한다는 점입니다. 업종 별로 보면 소프트웨어, 전자기기, 반도체, 헬스케어 순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참고로 과창판 지수에는 주로 담긴 종목들은 현재 발표된 비중 대로 △킹소프트(IT소프트웨어·비중 10.07%) △트랜션홀딩스(휴대폰 제조·5.51%) △Friendess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기계제조·4.74%) △마이크로테크(헬스케어·4,7%)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반도체 장비·4.66%) 순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항셍테크지수는 제조업의 비중보다 IT 소프트웨어나 엔터테인먼트 등 무형자산 업종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업의 비중이 25%나 되죠. 미디어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8%나 되고요, 엔터테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4%나 됩니다. 업종 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전자기기, 헬스케어와 하드웨어, 반도체 순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담고있는 종목들의 이름도 과창판의 것들과는 꽤나 다릅니다. 홍콩 시장이 그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창구가 돼 온 만큼 한국 투자자에겐 보다 익숙한 이름들이 많죠. 비중 순대로 보면 △써니옵티컬(카메라 렌즈·8.6%) △알리바바(IT·8.43%) △텐센트(IT·8.21%) △메이투안(IT·7.9%) △알리건강(헬스케어·7.48%) △샤오미(휴대폰 제조·6.91%) △SMIC(반도체·6.27%) 순으로 담겨있습니다. 즉, ‘동양의 나스닥’에는 현재 과창판 50보다 항셍테크지수가 보다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죠.

다만 향후엔 두 시장의 성격이 비슷해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예정이었던, 그러나 최근 상장이 연기된 앤트그룹의 경우 과창판과 홍콩 시장에 동시 상장될 계획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아직까진 두 지수에 꽤나 큰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할 때엔 각각의 지수 특성을 잘 알아두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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