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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다. 당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의사봉을 두드린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의장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가장 큰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총리 말처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이후엔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보수 우위의 정치 지형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던 상황이 역전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기류는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기여했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은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2016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에 단 한 차례도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26일 공개한 ‘2019년 1~12월 월간 통합’ 지표에서도 민주당은 한 해 동안 한국당과 14%p~21%p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했다. 17일 공개된 민주당과 한국당의 1월 3주 차 지지율도 각각 39%와 22%로 17%p 차이다.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은 2017년 5월 대선 승리, 2018년 6월 지방선거 압승을 이뤄냈다. 특히 지방선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개,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개를 싹쓸이하면서 민주화 이후 가장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결국 한국당이 자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진박(진실한 박근혜) 공천 논란으로 당초 예상을 깨고 민주당에 승리를 내준 게 탄핵의 시발점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의 선거 일방 독주가 향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준(準)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으로 치러지는 21대 총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1대 총선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지금으로서는 확답할 수 없다”며 “개정된 선거법으로 선거를 치르면 결과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