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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인 미국 우버가 2016년 10월 PAV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사실상 전세계 주요 선진국들에 PAV 개발 열풍이 불었다.
우버의 사업화 일정은 관련 업계에서도 혀를 내두를만큼 상당히 빠듯하게 잡혀있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Flying taxi) ‘우버에어’ 개발을 위해 ‘엘리베이트’ 조직을 신설, 보잉, 앰브러러, 카렘 에어크래프트, 벨 헬리콥터, 피피스트럴 등 5개 항공·헬리콥터 제조사와 손을 잡았다. 2020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범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2023년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우버로부터 촉발된 PAV 시장 선점 경쟁은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번진 모양새다. 독일의 경우 스타트업 릴리움이 최근 5인승 전기 제트 비행기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이-볼로는 그보다 앞선 2017년 유인드론 형태인 볼로콥터가 하늘을 날았다. 릴리움은 2025년, 이-볼로는 2022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토요타가 지난해 사내 스타트업인 카티베이터를 통해 PAV 시제기 개발에 나섰다.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을 맡기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6년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에서 1인승 비행체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에어버스 자회사 바하나 등 유수의 업체들이 앞다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사 시제기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가 시장 선도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관련 업계는 기술 개발 뿐 아니라 현재 전세계적으로 제도적 기반이 채 갖춰지지 않은만큼 충분히 이를 따라잡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우버가 엄청난 투자를 통해 PAV 시장 개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들이 계획한 일정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나 안전성 인증 측면 모두에서 미지수”라며 “실제로 전세계 항공기가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등의 인증과 관련 우버의 일정대로라면 이미 인증 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 신청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시작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충분히 전세계 PAV 시장 선도그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PAV 시장이 우선 택시와 같은 공공운송 서비스로부터 시작해, 안전성이 확보되면 개인 자가용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박사는 “PAV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대형 서비스 공급자들이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후 일반 자동차보다 낮은 사고율이 확보된다면 늦어도 20년 이내 PAV는 개인 자가용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