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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13포인트(0.85%)와 83.35포인트(1.08%) 뛴 2864.36과 7785.7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0일) 오후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와 관련,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기술주는 일제히 비상했다. 전날 2% 넘게 빠졌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0.9% 반등한 데 이어 퀄컴(1.5%), 마이크론 테크놀러지(3%), 자일링스(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8.34% 하락한 14.95를 기록했다.
미국 항공사 보잉의 주가가 1.7% 뛴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항공당국은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bird strike)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소식은 상승 폭을 제한하기 충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우리는 홍군(중국 공산군)이 여정을 시작했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대장정의 출발점에 와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시장은 이를 두고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날 예상을 밑돈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콜스와 JC페니의 주가 모두 부진한 1분기 순익으로 인해 각각 12.3%, 7%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말 폭탄’이 격화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식적 종말’‘엄청난 힘을 맞닥뜨릴 것’ 등의 경고성 발언의 수위를 높인 데 대해 이란 측도 “굴복은 없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태세가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우려는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