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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유명 래퍼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납치 자작극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기미수 혐의로 A(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래퍼 B(33)씨에게 “빚을 갚지 못해 채권자에게 납치돼 부산 사상구 한 폐교에 납치돼있다”며 15만원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수십차례에 걸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메시지에 놀란 B씨는 “애인이 인질로 잡혀 있다”며 경기 하남경찰서에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부산 사상경찰서가 폐교로 출동해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B씨는 오후 6시 10분쯤 다시 SNS 메신저를 통해 A씨에게 “부산으로 가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고 A씨는 “같은 장소에 있다”고 답했다.
다시 폐교를 찾아간 경찰은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돌아왔고 오후 9시 50분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를 찾아내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애인 관계가 아니라 약 3년 전부터 SNS 메신저를 이용해 꾸준히 연락했던 지인 관계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800만원에 달하는 빚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자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