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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들어 대세 하락양상을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시장이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보다 암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는 올해 암호화폐 하락을 ‘암호화폐 대붕괴(Great Crash)’로 명명하면서 시장 분석업체인 크립토컴페어가 산출하는 MVIS크립토컴페어 디지털자산10지수 기준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1월 고점 대비 80%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나스닥지수가 고점대비 78% 추락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초까지만 해도 6400억달러에 이르렀던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10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870억달러까지 쪼그라 들었다.
특히 암호화폐공개(ICO) 침체와 이를 둘러싼 법적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가격이 무너지자 암호화폐 하락세가 걷잡을 수 있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암호화폐시장의 투기적인 거대 버블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승자독식이 나타날 것이고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이날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한 달동안에만 무려 40%나 폭락했다. 올들어서도 77%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인 덕에 MVIS 크립토컴페어지수는 이달 들어 3.8% 하락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