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감염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관계당국이 파악한 감염 원인이 주사제 소분이었습니다. 신생아에게 쓸 주사제 양은 적은데 성인용을 나눠서 쓰다가 세균에 오염된 것이죠. 의료계는 신생아에게 적정한 용량의 주사제가 나오지 않아 대용량 주사제를 나눠서 투여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대용량 주사제를 나눠 소아에게 써도 건강보험을 적용해 줬습니다.
결국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소아용량의 주사제를 만들면 됩니다. 정부도 소아에게 맞는 용량의 주사제를 생산 및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소아용량 주사제 생산수입 필요 품목을 조사하기 위해 업계의 의견을 듣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식약처는 우선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소아용 주사제 품목을 조사하기로 하고 병원협회 의견 조회를 의뢰했고, 병원협회는 12일까지 업계 의견을 조회한 뒤 식약처에 해당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약업계는 적정한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성인용 양을 10분의 1로 줄였을 때 가격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약의 양은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담는 용기나 담는 프로세스 등은 성인용 양을 만드는 것과 차이가 거의 없어 사실상 10번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죠.
모쪼록 긍정적인 결론이 만들어져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