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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별 최다 편의점 체인을 살펴보면 CU와 GS25의 출점 전략이 보인다. CU가 경기·강원·충남·경남 등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반면, GS25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과 인천·대전·세종·전남 5곳에 그쳤다. CU가 전국 네트워크를 중시한다면, GS25는 특정 지역에 대한 밀집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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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은 양사의 경영지표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CU와 GS25는 매장수 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우열을 겨루고 있는데, 매장수는 CU가 많지만 매출은 GS25가 앞서고, 영업이익은 또 CU가 우위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보면 GS25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심 상권에 주로 포진한 양상을 보이는데 매출이 높은 만큼 임대료 등 출점 관련 비용도 커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3분기 기준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매출 1조5828억원, 영업이익 856억원을 기록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1조729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보였다.
격차는 미미하지만 서울 도봉구에선 유일하게 세븐일레븐이 점포가 가장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지역 성향이 다른 대구와 광주 지역에도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선 CU, GS25를 압도했다. 대구지역에선 CU보다 99개, 광주에선 GS25보다 66개 매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999년 코오롱이 운영하던 편의점 로손(248개)을 인수했는데 당시 로손은 코오롱의 거점지역인 대구에 특히 매장이 많았다. 미원통상이 운영하던 미니스톱이 호남지역 공략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광주는 1, 2위 사업자인 CU와 GS25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던 곳이어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