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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작년보다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만으로도 코스피지수는 2600선까지 갈 요건이 충분하다. 여기에 이제 물꼬를 튼 주주민주주의가 가시권에 진입했으니 3000 시대는 시간 문제다.”
‘코스피 3000 시대’를 전망한 보고서로 이슈의 한 복판에 선 노무라금융투자증권 한국법인의 정창원(사진) 리서치센터장. 일부에서는 노무라가 과도한 전망치로 소액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센터장은 이런 지적에도 한국 증시의 장밋빛 전망에 일말의 의구심도 없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지표상 흐름과 새 정부 정책기조가 한국증시의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익 성장만으로도 코스피 2600 거뜬”
우선 노무라증권은 올해 상장사 이익 개선세만으로도 코스피가 2600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정 센터장은 “지난 6~7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던 이유가 바로 실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산업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고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며 “수출주와 내수주 동반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과 국내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은 국내 상장사 이익 성장률이 작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2.6%포인트 앞선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호황에 대해서도 다른 증권사보다 긍정적인 시각이다. 정 센터장은 “기업 순이익으로 따지면 반도체 기업은 올해 슈퍼사이클에 해당한다”며 “2분기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올 연말까지는 계속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이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를 높게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목표치를 330만원으로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다른 증권사가 삼성전자 올해 이익 전망치를 42조원으로 예상했을 때 우리(노무라증권)는 52조원로 이미 전망했다”며 “여기에는 반도체 향배가 삼성의 이익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마무리 시점인 것도 올해 전망치를 높게 보는 이유다. 정 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률보다 더 높은 아웃퍼폼 상태”라며 “다른 나라 기업은 성장할대로 했지만, 한국은 이제 시작인 만큼 큰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코리아 리레이팅(재평가)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 3000 전제조건은 ‘주주민주화’
기업이익 성장뿐이 아니다. 한국 증시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정책들이 올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 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을 가기 위한 조건들이 지금 70% 정도 충족된 상태”라며 “주식시장과 밀접한 주주민주화 법안 추진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이 주주 민주화라고 말하는 대표적 제도는 기관투자기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편,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이다. 정 센터장은 “그동안은 대주주가 10~30% 지분만으로 기업을 움직일 수 있어 나머지 70~80%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등이 도입되면 나머지 주주 권한도 커져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불합리한 기업 지배구조는 국내 주식의 30% 디스카운트 요소”라며 “최근 지주회사 주가가 오르는 이유도 배당 확대가 이뤄지면 그만큼 주식 가치가 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스튜어드십코드와 전자투표제가 주식가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동안은 연기금을 보유한 지분이 사실상 상장사 의사결정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사표였다”며 “하지만 앞으론 기관투자가와 소액투자자들이 실력없는 기업 CEO를 탄핵까지 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를 기저로 한 아베노믹스 도입 후 주가가 80%,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후 추가로 40% 급등했다고 정 센터장은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3000을 가기 위한 조건으로 30%의 불안 요소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봤다. 그는 “주주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변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주들은 회사가 성장하도록 동참해야 한다는 의무감, 기업들은 70%의 주주 입장에서 생각하고 회사가 대주주만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익 성장세와 주주 이익환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당분간 주식은 그 어떤 자산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