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11월 중순 서울과 수도권에서 증류식 소주 ‘대장부 21’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장부 21은 지난 9월 경남권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기존에 있던 증류식 소주 ‘대장부’ 제품의 도수를 낮추고 병도 바꿨다. 도자기병에서 초록색 소주병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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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033920)은 올초 출시한 국화로 만든 전통주 ‘진짜 맛있는 국화’ 판촉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던 ‘진짜 맛있는 국화’의 업소 판매를 시작했다. ‘진짜 맛있는 국화’는 알코올 도수 12%로 소주보다 낮고 부드러워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진짜 맛있는 국화’는 2013년 무학이 출시한 야생국화 발효주 ‘국화면 좋으리’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다른 점이라면 병이다. ‘국화면 좋으리’는 투명한 특수 공병에 담아 판매하지만 ‘진짜 맛있는 국화’는 소주병을 활용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소비자가 기준 1600원이다.
주류업계가 이렇듯 소주병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는 공용 유리병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주병을 사용하면 비용을 그만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순환자원센터에 따르면 빈병 취급 수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용량을 기준으로 400㎖ 미만 빈병은 28원, 400㎖ 이상 빈병은 31원이다. 소주병의 경우 360㎖로 빈병 취급 수수료가 28원이다. 병당 28원과 세척 비용만 제외하면 새로 병을 만들 필요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병이 아닌 특수 공병도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특수 공병은 소주병과 달리 물량이 적은데다 다른 제품에 활용할 수 없다”면서 “주류업체들은 특수 공병을 재활용하는 대신 폐기하고 새로 병을 찍어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최대 공급망인 업소에 공급하는 데도 소주병이 유리하다. 특수 공병 주류는 업소에서 공병 처리를 하지만 소주병은 주류업체에서 직접 거둬간다. 업소에서도 특수 공병 대신 소주병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