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엔텍 지원 위해 주주배정 증자
GS글로벌은 3월 말 GS엔텍이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해 신주 1억주를 취득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로부터 1000억원을 빌렸고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갚기로 했다. 지난 3월29일 GS글로벌은 구주 1주당 신주 2.4005119주를 배정하는 증자를 결의했다. 1차 발행가 2690원을 기준으로 1614억원을 조달한다. 다음달 1일부터 이틀 동안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있는 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권주는 일반 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일반 공모 후 최종 실권주는 미래에셋대우, LIG투자증권이 인수한다. GS글로벌 최대주주인 (주)GS는 주주 배정분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를 보고 1000억원 상당이 될 때까지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실적부진에 자회사 지원 `이중고`
GS글로벌은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675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4%, 37.3% 감소했다. 국내외 경기상황 변화에 따른 국가간 교역량 변동에 민감한 종합상사 특성상 최근 경기 상황이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일본이 자국 경기 회복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종합상사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GS글로벌은 지난 2013년도쿄미쓰비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500만달러에 대해서 상환 의무가 발생했다. 5년 만기 대출이었으나 부채비율이 250%를 초과하면서 오는 8월부터 매월 분할상환해야 한다. 이에 GS글로벌은 만기 상환 연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GS엔텍 경영 정상화만이 살 길
GS엔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97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7% 줄었으나 260.2% 증가했다. GS엔텍은 GS건설과 GS칼텍스 등 계열사로부터 화공장치 부문의 수주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GS글로벌로부터 지원받은 1000억원은 GS엔텍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GS엔텍의 이익이 늘어난다면 GS글로벌도 한숨 돌릴 수 있다.